본문 바로가기

Event

[이벤트]공기청정기의 새로운 기준, 벤타에어워셔 / 노블레스 잡지 인터뷰기사 이벤트 [출처] [이벤트]공기청정기의 새로운 기준, 벤타에어워셔 / 노블레스 잡지 인터뷰기사 이벤트|작성자 벤..



 
공기청정기의 새로운 기준
1981년 세계 최초로 에어워셔를 개발, 현재 독일 내 공기청정기
시장점유율(70%) 1위라는 빛나는 성적을 놓치지 않고 있는 벤타.
왜 벤타 에어워셔인지 독일 바인가르텐에서 그 확실한 이유를 찾았다.



1 알프레트 히츨러 회장
2 마케팅 이사 총괄을 맡고 있는 그의 부인 바바라 스트라우벤거는 알프레트 히츨러 회장이 믿고 의지하는 동반자다.
 
 

33년 연구 기술의 집약체

검은색 상자 모양의 투박한 디자인, 탁월한 성능의 공기청정기로 잘 알려진 벤타 에어워셔. 벤타는 33년 전 에어워셔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에어워셔’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기청정기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벤타 에어워셔의 특허 보장 기간인 20년이 지난 현재 여러 브랜드에서 벤타의 핵심 기술인 바이오디스크를 본떠 에어워셔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벤타는 여전히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독보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벤타 에어워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헤파 필터, 탈취 필터 같은 일반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와 달리 별다른 필터 없이 물을 이용해 공기 중의 미세 먼지 같은 유해 물질을 제거할뿐더러 가습 기능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공기에 가까운 미세한 물 입자를 생산하는 자연 기화식 가습 방식으로 청량한 공기를 형성한다. 그 때문에 미세 먼지로 창문도 마음 편히 열지 못하는 요즘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탁월한 공기 청정 능력으로 독일 내 최고를 넘어 유럽과 미국, 아시아 시장을 매료시키고 있는 벤타의 성공 노하우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월 독일 바인가르텐에 위치한 벤타 본사를 방문했다. 여러 공장이 모여 있는 벨테슈트라세(Weltestraβe) 지역에서 벤타 에어워셔를 쏙 빼닮은 건물과 마주쳤다. 알프레트 히츨러(Alfed Hitzler) 회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벤타 본사 안 그의 집무실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LW-15 벤타 에어워셔가 눈에 띈다. 벤타 에어워셔를 24시간 틀어놓는 그의 집무실은 금방이라도 환기를 시킨 듯 산뜻했다. 작은 기기 하나가 공기를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벤타 에어워셔의 유무에 따른 공기의 차이를 몸소 느끼고 나니 33년 전 히츨러 회장이 개발한 벤타의 핵심 기술인 바이오디스크에 대해 더욱 궁금했다. “벤타 에어워셔 케이스를 열어보면 둥글넓적한 모양의 디스크가 촘촘히 이어져 있는데 디스크가 회전하면서 물의 점성에 의해 디스크 사이사이에 생긴 얇은 수분막이 먼지와 가스, 오염 물질을 흡착합니다. 물이 곧 필터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수분 입자와 함께 정화된 깨끗한 공기가 밖으로 배출되면서 원활한 가습을 도와주죠. 공기 중의 먼지, 박테리아, 바이러스 같은 유해 물질뿐 아니라 새집증후군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 가스와 냄새까지 제거가 가능합니다. 여기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초미세 먼지(PM2.5)부터 꽃가루(PM10)까지 걸러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 가습기와 달리 벤타는 냉각 기화 방식으로 공기 중의 적정 수분량인 25~30%를 유지해주지요.” 

바이오디스크 생산 공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지만 바이오디스크를 비롯한 모든 부품은 모두 파트너사에서 만든다고 한다. 본사 옆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부품을 조립하고, 성능 테스트를 실시하고, 중국, 미국과 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으로 보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 이래 친환경 기업을 추구해온 벤타가 파트너사를 선정하는 기본 조건은 친환경적 제품 생산이다. 한 예로 벤타 에어워셔에 색을 입히는 협력사는 친환경적 풍력발전으로 공장을 가동한다. 

매년 새로운 기능을 더해 신모델을 내놓는 국내 업체와 달리 벤타 에어워셔는 지난 33년간 단 네 번의 모델 교체만 했을 정도로 에어워셔의 기능과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30여 년 전에 구입한 벤타 에어워셔를 아직까지 사용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벤타 제품의 내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장에 자리한 제품 수리실에 직접 가보니 벤타의 초기 모델부터 수년 전 모델까지 모여 있어 빈티지 아이템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이번 출장에 동행한 벤타 코리아의 김대현 대표가 실제로 벤타 코리아에서는 20년 이상 사용 고객에게 신형 모델로 무상 교체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귀띔한다. 작년 12월에는 10년 만에 벤타 에어워셔 5시리즈 LW-15, LW-25, LW-45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5시리즈는 공기역학을 반영한 공기 흡입과 배출구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모델과 동일한 전력 소모로 가습 면적과 공기 정화량을 기존 시리즈에 비해 30%까지 높였다. 내구성도 더욱 강화했고, 전력 소비량은 LW-15의 경우 최대 풍량으로 작동 시에도 약 5W로 업계 최저 수준을 자랑한다. 

독일의 2월도 추운 날씨라 히터를 계속 틀어놓는데도 벤타 사옥 어느 공간에 가도 전혀 건조하지 않았다. 특히 수분 입자가 커서 주변만 눅눅하게 하는 일반 가습기와 달리 벤타 에어워셔는 미세한 수분 입자를 생성해 가습하는 자연 가습 방식으로 실내 구석구석 멀리까지 균일하게 수분을 전달한다는 사실. 벤타 에어워셔는 물이 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체해야 하는 필터가 없을 뿐 아니라, 물이 떨어졌다는 램프가 켜지면 물만 보충하면 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진다.

 

 




1 벤타 본사 건물 외관

2 모든 제품은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출고된다.
3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하는 벤타 에어워셔
4 벤타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모습  

 

깨끗한 공기를 위한 집념


히츨러 회장이 에어워셔를 개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기계에 유독 관심이 많아 항공기 설계와 제조를 공부하고 항공기 제조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지만 전범국인 독일에선 항공기 생산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그는 친구들과 기초 원자재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공정을 개발하고 기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가슴 한편에는 생산 설비 제조가 아닌 어엿한 완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다. 

“1970년대 말 독일은 수질 오염과 스모그가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호숫가를 지나가는데 유독 호숫가의 공기만 맑은 거예요. 아, 이거다! 싶었어요. 물을 이용해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기기를 만들어보자 생각했죠.” 일전에 그는 설비 기기를 다루면서 가루 형태의 원자재를 관을 이용해 바람으로 이동시키는 원리를 연구한 터라 공기 중 입자의 흐름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수분과 입자의 흐름에 대해 더욱 깊숙이 파고든 결과, 물을 이용한 공기청정기 벤타 에어워셔를 개발하기에 이른 것. 기술 개발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오로지 그의 힘으로 완성했다. 

“반년 동안 연구에만 매진해 기술 개발을 마쳤는데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전문 디자이너에게 맡기기엔 비용이 너무 비쌌죠. 그래서 다시 연구실로 들어가 홀로 디자인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것이 바로 벤탁스 30입니다.” 

디자인 경쟁이 치열한 생활 가전 시장에서 벤타는 1981년 제품 출시 이래 네모반듯한 상자 모양의 투박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다소 멋없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이제 벤타 에어워셔의 디자인은  ‘벤타답다’라는 대명사로 알려질 만큼 벤타의 아이콘이 되었다. 

“벤타 에어워셔의 디자인은 기능에 최적화했습니다. 디자인보다 기능이 중요한 제품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여러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디자인 변화에 대한 요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래전 스위스 파트너사의 요청으로 백화점 진열장에서도 눈에 확 띄는 컬러풀한 제품을 만들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했죠.(웃음) 이건 벤타 제품이구나 하는 선에서 제품에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그 대신 패키지에 넣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손잡이를 달아달라는 요청이 더러 있긴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죠. 생각해보세요. 적어도 10리터의 물을 넣어 사용해야 하는 벤타를 갖고 다니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기술 개발 후 에어워셔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여러 대형 마트나 대리점을 찾아갔지만 브랜드도, 제품도 생소한 벤타 에어워셔를 판매해달라고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구매 담당자에게 번번이 거절당하는 건 물론, 경비실에서 내쫓기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포기할 수는 없기에 발로 뛰며 고객을 직접 찾아갔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 하나씩 판매했고, 제품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량은 꾸준히 늘었다. 작은 기업에 불과하던 벤타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했기에 제품 판매 수익금이 생기면 광고비에 모두 쏟아부었다. “에어워셔를 출시한 지 3~4년이 지날 즈음 여러 대리점을 비롯해 언젠가 나를 매몰차게 내쫓은 판매업체의 고위 간부에게 벤타 에어워셔를 판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뻤죠.(웃음) 이제야 벤타의 진가를 사람들이 알아보는구나 싶었습니다.” 

벤타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당시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던 대기업의 견제가 시작되었다. 벤타의 광고 문구나 제품 설명에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아 관청에 신고하고 벌금을 물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진 것. 판매율은 늘었지만 자금 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의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와 같은 독일 잡지 <슈티트 바렌 테스트>에서 대기업의 입김으로 타사 제품과의 비교 평가에서 최악의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위기가 벤타에 오히려 기회로 다가왔다. 벤타 에어워셔를 판매하는 대리점과 직접 사용해본 소비자가 일련의 평가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이 일을 계기로 벤타는 유명세를 타며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1 벤타 에어워셔 5시리즈 LW-45

2 벤타의 핵심 기술이 담긴 바이오디스크  

 

 

독일 내 시장 점유율 1위 에어워셔


현재 독일, 스위스, 미국 시장에서 벤타의 에어워셔 시장점유율은 가히 압도적이다. 독일과 스위스 시장에서 벤타의 경쟁 브랜드는스위스의 에어로스위스(Air-O-Swiss)와 독일의 보이러(Beurer)로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5%인 반면, 벤타는 70%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넓은 공간에서도 이상적인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벤타 에어워셔는 유명 음악가의 필수품이기도 하다.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는 공연 시 공연장의 습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벤타를 알게 된 후 오로지 벤타 제품만 이용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는 공연 계약 시 벤타가 없으면 공연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울 정도로 벤타 에어워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벤타는 출시 이후 줄곧 독일 내 에어워셔 시장 1위를 굳건히 고수하고 있지만 히츨러 회장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최근 국내 소비자단체와 언론에서 에어워셔는 공기 청정 능력이 거의 없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한국 시장은 독일보다 시장 잠재력이 큰 곳이기에 크게 낙심했다고 한다. “한국의 제품 성능 측정 방식에는 큰 오류가 있어요. 필터를 거치기 전 먼지 입자 개수와 필터를 거친 후 공기가 나오는 출구 앞의 먼지 개수를 세는 방식은 에어워셔의 공기 청정 성능을 확인하기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죠. 벤타 에어워셔의 경우 공기 중 입자를 세척 과정을 거친 후 깨끗한 수분을 머금고 다시 실내로 배출하는데 수분을 배출하는 출구에서 먼지 개수를 측정하니 수분 입자를 먼지와 같이 인식해 에어워셔의 공기 청정 능력이 없다고 나온 겁니다. 먼지가 들어가는 입구와 정화한 공기가 나오는 출구 앞에서 먼지 입자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공간의 공기 중 먼지를 측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언급하고 싶군요.” 아쉽게도 현재까지 가습에 대한 국제적 기준은 있지만, 공기 정화 기능성을 측정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은 없다. 현재 독일의 연구 및 기술 개발 응용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미국 지사에서 공기 청정 성능 측정 방식과 기준을 만들고자 위원회를 설립했고, 벤타를 비롯해 전 세계의 대기업이 이곳에 가입되어 있다. 이런 기준을 만든다 해도 필터를 사용하는 일반 공기청정기와는 원리가 다른 에어워셔를 위한 국제적 기준이 하루빨리 확립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벤타 에어워셔는 제 인생을 걸고 만든 역작입니다.” 마지막으로 히츨러 회장에게 벤타 에어워셔란 무엇이냐고 물으니 차분하게 대답한다. 처음 벤타 에어워셔를 접했을 땐 필터도 없고 핵심 기술이라는 바이오디스크가 어떻게 공기를 정화한다는 건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직접 사용해보고 나서 벤타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벤타가 이야기하는 비 온 뒤 청량한 공기, 축축하거나 답답함이 없는 공기가 피부로 느껴졌다. 히츨러 회장이 30년 넘는 시간 동안 연구한 벤타 에어워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공기를 정화하는 것뿐 아니라 자연에 가까운 공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미세 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집을 나서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일상에서 자연과 같은 공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2014.03.28
에디터 | 윤재웅 (yjwoong@noblesse.com
사진 | 박우진
Noblesse 2014.04